토체티 BW 텐키리스 (87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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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체티가 드디어 왔다. 2일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주말 포함이라 설마 싶었지만 1.5일 만에 도착함. 역시 국내 배송 제품을 사는 게 마음이 편하다. 같은 날 주문한 해외 배송 키보드는 설 전에 도착이나 할지 의문이다.

 

싱크웨이 + 네이버 쇼핑 경유해서 쿠폰도 넣고 카드 할인도 넣고 이것저것 구겨 넣었더니 배송비 포함 17만 원 정도 나왔다. 많이 할인받은 가격은 아니지만 당장 구매하고 싶은 입장에서, 쿠팡이나 다나와의 최저가 구매보다는 오히려 이득인 가격이라 다소 만족스러운 상태에서 개봉했다.

저소음 적축에 텐키리스 모델이다. 풀배열을 조금 고민했지만, 블루투스를 구매하면서 키패드까지 가져가려는 것은 게임을 하기 위해 게임용 노트북을 사는 느낌이라 자제하기로 했다. 그래도 기능키들까지 포기하기에는, 무의식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키들이었기에 텐키리스까지가 적절한 타협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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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B A/C Type 케이블
• USB C/C Type 케이블
• 벨크로형 케이블 타이
• USB A/C 젠더
• 무선 동글
• 스틸 와이어 키캡 리무버
• 그레이 색상 여분 키캡 (esc, enter)
• 코스터인지 마우스패드인지 모르겠는 무언가

 

키캡 여분과 리무버, 케이블, 동글, 뭐 이 정도만 생각했는데 구성품이 의외로 더 있었다. 무선 연결 시 동글 인식이 잘 안 될 경우에는 A/C 케이블과 A/C 젠더를 사용하여 키보드 가까이에 동글을 두도록 함

 

DURGOD이 강렬하게 새겨진 비매품 녀석은 아무리 봐도 겉모습은 코스터인데, 뒷면에는 mouse pad...어쩌고라 적혀있다. 패드라기에는 너무 작고 아무래도 마우스패드 재질의 코스터인듯 한데, 그 어디에도 코스터라는 설명이 없다. 아니면 중국어로 적혀 있어서 내가 못 알아들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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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키캡 색이 정말 예쁘다. 모델 색상명을 모른 상태에서 사진만 보고 구매해서, 블랙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그레이 색상이었다. 블랙이었으면 약간 질리거나 촌스러울 뻔했는데 그레이라서 오히려 좋음. 밝은 부분도 화이트가 아니라 옅은 베이지 혹은 우윳빛이다.

 

한글 각인은 민트색으로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눈에 잘 안 띄어서 어울린다. 다만 스페이스바에 TaucheT game life!라는 문구가 조금 아쉽다. 마음에 안 드는 폰트라서 그런가 약간 아재 감성 같기도 하고. 근데 어떻게 보면 저게 레트로한 맛을 살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물먹고 바랜 색이라 20세기 감성이 있는데 (아니면 빈티지, 레트로 감성이라거나) 타건 소리마저 물먹어서 딱 어울린다. 무접점의 그것보다는 덜 묵직한 느낌이고 살짝, 진짜 살짝 비어 있는 맛이 있다. 기본 흡음 처리가 되어 있어 시끄럽거나 하진 않지만, 스프링 소리가 거슬릴 수는 있겠다. 빈 책상에는 아무래도 장패드를 깔아야겠음.

 

이전에 쓰던 적축 키보드는 막 썼더니 (저렴한 모델이라 정말 말 그대로 막 썼다.) 3년 차부터 키 한두 개가 먹통이 되기 시작했더랬다. 한번 싹 청소를 해주면 바로 나아졌을지도 모르겠는데, 쓰다 보니 다시 잘 작동하길래 그냥 둠. 싸구려 키보드도 그만큼 오래 쓰는데 얘는 내가 직접 찾아보고 고른, 애정이 담긴 키보드니까 더 오래 쓰겠거니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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